간헐적 단식은 출산을 하고 나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뱃살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출산을 하고 모유수유를 하면 살이 쭉쭉 빠진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모유수유를 오래 하지 못했다. 게다가 아이가 순해 활동량이 많지도 않았다. 육아가 힘들긴 했지만, 살이 쭉쭉 빠지지는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어야 살이 쭉쭉 빠지는 걸까? 여하튼 육아하는 동안에는 힘들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없었고, 먹고 싶은 양의 80퍼센트 정도만 먹으면서 살을 뺐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이가 사십이 되었다. 그리고 운전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이도 나이지만, 운전이 뱃살의 주된 원인이 되었다. 운전하기 전에는 지하철을 타거나 걸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일 운동하게 되었는데, 운전을 시작하니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워킹맘들은 운동할 여유가 없다. 운동할 시간에 잠을 자거나 쉬는 게 좋고, 이미 체력을 모두 다 소진한 상태라 운동에 쓸 힘이 없다.
그리고 몇 달 동안 줌바 같은 운동을 해봤는데, 운동을 그만두니 몇 주 동안 얼굴에 여드름이 났다.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멈추게 되면 그렇게 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기억이 안 난다. 나는 여드름이 나지 않기 위해 계속 운동을 할 시간적, 심적, 체력적 여유가 없었다. 이렇게 합리화하며 운동을 안 하니 뱃살이 점점 늘어났다. 임신할 때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배 쪽에 살이 잘 붙는 체질로 변한다는데, 그래서 여자들이 출산 후에 뱃살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운동을 안 하고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간헐적 단식이라는 것이 있었다. 운동 비용도 들지 않고, 식비도 적게 드니 가정경제를 생각했을 때 일석이조의 방법이었다. 특히 간헐적 단식은 뱃살 감량에 효과적이라고 하니 매우 솔깃했다. 간헐적 단식 16:8 방법으로 시작했다. 16시간 공복, 8시간 자유롭게 먹기가 핵심이다. 공복 중에는 물, 커피(아메리카노), 녹차, 제로 칼로리 음료, 허브티 즉 칼로리가 현저히 낮은 음식만 섭취가 가능하다.
몇시에 시작할지는 본인이 알아서 결정하면 된다. 저녁을 굶어야 살이 쭉쭉 빠진다고 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저녁 먹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어 아침에 굶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자유롭게 먹고, 나머지 시간은 공복상태를 유지했다. 아침을 굶고 출근해서 일을 하려고 하니 2주 정도는 기운도 없고 당도 딸렸다. 그래도 아메리카노나 허브티로 물배를 채우니 그나마 괜찮았다. 그 뒤로는 차차 적응됐다.
한 달동안에는 체중, 뱃살에 변화가 없었다. 이 한 달이 가장 중요한데, 사람이 음식을 적게 먹기 시작하면 신체는 원래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한 작용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음식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다음부터는 몸무게를 유지하려는 작용을 하지 않고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한 달 동안은 치팅데이 금지이다. 그 이후로는 일주일에 한 번은 치팅데이를 해도 몸무게에 변화가 없다. 두 달째부터 체중, 뱃살이 쭉쭉 빠지기 시작한다. 세 달째 몸무게가 53kg에서 50kg으로 3킬로 감량되었고, 허리둘레도 1.5인치 감소되었다. 네 달째부터는 빠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다.
꽉 끼었던 바지도 나름 헐렁해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면역력 저하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다. 첫째, 각종 질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한 번도 걸린 적 없었던 독감,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었다. 둘째, 입 주변 피부염증이 생겼다. 입 주변에 작은 좁쌀 같은 것들이 매일 몇 개씩 돋아났다. 화장도 잘 먹지 않고 피부도 안 좋아지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었다. 뱃살보다 피부병이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 마지막으로 피로감 때문에 그만두었다. 허기짐은 적응돼도 몸의 피로감은 계속 해소가 안 되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간헐적 단식을 그만두고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3개월 흐른 지금의 상태는 이렇다. 몸무게는 50kg에서 51.5kg로 증가되었다. 허리둘레도 0.7~0.8인치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피부는 깨끗해졌으니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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