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눈 따가워.’ 듬성듬성한 나뭇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내리 쬐고 있었다. ‘오늘은 집에 가 볼 수 있겠지!’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는 둘기와 길냥이를 천천히 내려다 봤다. ‘얘네 들이 친절하진 않았지만, 뭐 나도 예전에 못되게 굴었으니까……. 날 구해주고, 재워주고. 그동안 고마웠다! 잘 지내!’ 따가운 햇살 때문에 파르르 떨리는 길냥이의 눈썹이 안쓰러워 작은 잎사귀 두 개를 집어 길냥이의 눈 위에 살포시 올려주었다. 잠꼬대를 하는지 계속 부리를 오물거리는 둘기의 얼굴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조용히 강가 쪽으로 가려는 순간, “어디가?” 양손에 잎사귀를 든 길냥이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응. 이제 집에 가봐야지.” “집에? 우리랑 지내기로 한 거 아니야?”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