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Budelo와 Establet 같은 학자들은 이들이 말하는 교육의 경제적 재생산론에서 권력과 지배와의 관계, 학교교육과 경제와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중재하고 합법화하는 기능을 권력이 한다고 보며 이 권력은 지배계급의 소유물이 되고 권력이 없는 피지배계급은 이에 복종하게 된다고 본다. 경제적 재생산 과정은 교육 불평등의 원인이 경제에 의하여 비롯되었다고 보며, 교육 불평등은 다시 경제적 불평등을 재생산한다고 본다. (성용구, 2008: 221)
경제적 재생산 이론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교가 교육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자본주의적 생산조직 내에서 각 개인이 수행할 직업적 역할에 알맞은 인지적 기능 및 태도와 의식을 갖춘 미래의 노동력 생산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건만, 2009: 59) 이는 노동력을 이윤으로 전환하는데 용이하게 하는 사회적 제 관계와 기관들을 재생산한다. 경제 결정론적 관점에서 학교는 상부구조에 속하는 국가기구로서 하부구조인 경제에 복종해야 하는 관계에 있다. 이러한 학교와 경제구조의 관계를 대응원리라고 정의한다.
대응원리는 교육제도와 자본주의 생산관계가 서로 대응관계에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교육제도는 학생들을 경제제도에 통합하는 것을 돕는데, 그것은 각 제도의 사회적 관계와 생산관계 사이의 구조적 대응을 통해 이루어진다. 교육과 경제제도의 관계가 교육의 내용을 통해서가 아니라 교육의 형식을 통해서 담보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적절한 직무 성취를 위하여 요구되는 기술적, 인지적 기능 생산하는 일을 담당하여 위계적 지위에 적합한 인성을 만들고, 유순, 수동적, 순종적 학생에게는 긍정적인 상과 칭찬 같은 긍정적인 보상을 하고 창조적, 자율적, 독립적 학생에게는 벌이나 체벌 같은 부정적 보상하여 이를 고착시킨다. 즉 학교는 명시적 교육과정보다는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생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규범과 인성특성을 학생들에게 내면화시킨다.
불평등 재생산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기능 및 기술의 재생산으로 학교가 취업하는데 필요한 기술 및 인지적 기능을 학생들에게 전수한다. 다음으로는 의식의 재생산인데, 불평등한 사회적 생산관계를 재생산하기 위해서 학교가 사람들에게 적당히 복종하도록 가르치고, 자신들의 물적 기반을 형성하기 위하여 연대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의식 분열 조장한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성공이 개인이 지니고 있는 기술적, 인지적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능력주의를 강조한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는 협동보다도 경쟁심을 조장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재생산 이론에서는 교육팽창을 교육의 계층화를 촉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자본과 계급은 교육에서 제외된 중하위층을 회유하기 위하여 사회적 관계의 위계적 질서를 반영하는 차별적인 교육 체제를 설립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교육팽창이 일어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