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치가 제시하는 참다운 교육이란 개개인이 자유로운 동의하에 참여하여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일리치는 교육 당사자의 동의 없이 그의 학습에 개입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학습이 교수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우연히 또는 일상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리치가 주장하는 교육제도의 세 가지 목적과 교육의 네 가지 접근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교육제도의 목적
일리치는 교육 제도가 세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공부하기를 원하는 모두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가르치는 사람과 배움을 원하는 사람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 주워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교육 제도에 문제가 있으면 자유롭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는 교육 제도는 공부와 수업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2. 교육의 접근법
일리치는 모든 교육적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네 가지 접근법을 설명했다. 첫째, 공부를 위해 사용되는 사물이나 과정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 매체를 확보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 서비스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업 도구는 스스로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수업 도구는 도서관, 실험실, 박물관의 전시실, 극장, 공장, 공항, 농장 등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있다. 교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관리인, 박물관 안내인, 사서라고 볼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공부를 목표로 하는 곳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최대한의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모든 방문자가 적절한 시간에 학습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배움을 원하는 학습자와 그 배움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습자와 교사의 주소를 등록하고, 서로 그 내용을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학습의 장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은행은 시민들이 교사가 되어 기본적인 기능을 가르쳐 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자격을 부여한다. 사회 여러 기관에서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의 집 등 사적인 공간에서 가르치는 것까지 허용된다. 일정 기간에 걸쳐 타인을 가르친 사람들만이 상급 교사가 될 수 있다.
셋째, 학습자들끼리 의사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공통의 이해관계에 입각한 동등한 관계의 학습자들을 동료로서 연결 짓는 것이다. 사람들이 학습을 위해 동료를 만나고자 희망하는 경우 쉽게 서로가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만나 공통된 흥미를 나누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교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상담역할과 더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교사는 주소와 전문영역, 준전문 영역 등 자신의 교육 기술 서비스에 대한 접근 방법을 데이터 베이스에 기록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학습자에게 선택될 수 있다.
일리치의 교육관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학습자는 학습과정에서 모든 단계에 참여하여 자신이 배워야 할 것과 그 학습 방법에 대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삶과 배움의 이유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교육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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